스모키라떼의 스몰한 인사이트

일상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기 위한 방법들

스모키라떼 2021. 5. 21. 14:39

블로그와 관련된 검색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섬네일이 '방문자 빨리 늘리는 법'입니다. 누구나 빨리 방문자 수를 늘리고 싶죠.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블로그를 '오래'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블로그는 검색에 잘 노출되고, 글을 오랫동안 쓴 사람은 필력이 만만치 않다 보니 방문자가 머무르는 시간도 깁니다(글을 다 읽어본다는 뜻). 제가 생각한 선에서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방문자 수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

취미 생활이나 교류를 목적으로 하던 예전(한.. 10년쯤 전?)과 달리 요즘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은 대부분 수익이 목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블로그에 들어와 방문자 수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의 경우 전용 앱을 켜면 첫 화면에 방문자 수 그래프를 보여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블로거들은 이 숫자에 집착하게 되고, 방문자 수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빨리 포스팅을 해야 하겠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지요. 늘 쫓기듯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오랬동안 블로그를 운영할 수 없습니다. 일단 정신적으로 소진되어 빨리 지치게 되고, 일상생활의 질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포스팅의 질도 점차 떨어지게 되어 좋은 글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그렇게 쓴 글의 조회수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으면 다시 실망하고,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주식 투자를 하시는데요. 장기 투자를 방해하는 가장 나쁜 습관 중 하나가 계좌를 자주 들여다보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자꾸만 숫자를 확인하다 보니 조바심이 나고, 오랫동안 진득하게 투자를 이어 나가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죠.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방문자 수가 적던 많던, 자신의 리듬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블로그 검색은 오랜 시간 운영되고, 방문 시간이 긴 페이지일수록 상위에 노출되는 원칙이 있다고 하니 빠른 시간에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오랜 시간 운영하는 것이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1일 1포스팅에 집착하지 않는다.

블로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보다 보면 '1일 1포스팅'이라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애드고시 합격을 위해서, 혹은 검색 상위에 노출시키기 위해 하루에 1개씩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방법이 실제로 검색량을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블로그를 오랫동안 이어 나가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글쓰기는 그것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떤 소설가들은 며칠 밤을 새서 겨우 원고지 한 장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루에 1개의 포스팅을, 그것도 정보로서 가치가 있는 글을 꾸준히 써 낸다는 것은 미리 원고를 준비 해 두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처음 몇 개는 좋은 포스팅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점점 스스로 글을 쓰면서도 이 글의 내용이 비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소위 '제목 장사'나 '낚시 글'에 해당하는 포스팅을 스스로 만들게 됩니다.

블로그의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오리지널리티입니다. 그래야 방문자들이 포스팅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차츰 검색에서도 상위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런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1개'라는 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평소에 글감을 머릿속에 생각 해 두었다가 며칠 사이에 집중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습관과 리듬이 있는 만큼, 이런 일률적인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많이 읽고, 많이 본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감이 있어야 합니다. 글의 재료가 필요하지요. 장을 보지 않고서 부엌을 아무리 뒤져 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처럼,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 봐야 글감이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여러 가지 책이나 잡지, 전문성을 갖춘 영상 자료들을 보다 보면 그 과정에서 글감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 정보들을 접하다 보면, 거기에서 파생된 자신의 관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것을 토대로 쓴 글은 비록 방문자가 많지는 않다 하더라도 독자가 머무르는 시간은 길어질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의미있는 정보를 출처로 가장 좋은 것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정보의 성격이 전문적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영상 콘텐츠는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은 빠르게 원하는 부분만 찾아서 읽을 수 있지요. 그리고 동영상에 비해 담기는 정보의 양과 깊이가 훨씬 방대합니다. 요약하자면, 책은 동영상에 비해 넓고 깊은 정보를 빠르게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동영상의 경우에도 깊이 있는 정보들을 빠르고 쉽게 전달해 주는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채널들을 구독하고 양질의 정보를 자주 접하다 보면, 그것들을 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포스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저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제외한 SNS는 대부분 몇 년 이상 가져가 보았습니다. 이미지나 영상 위주의 플랫폼은 저와는 맞지 않더군요. 지금도 저는 영상보다는 텍스트가 훨씬 더 효율적인 정보 전달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블로그가 가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블로거가 된다는 것은 '정보의 생산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보는 유용해야 가치가 있겠지요. 유용한 정보로 취급 되려면, 깊이(=전문성) 있는 정보이거나, 참신한 관점을 가졌거나, 재미있거나. 셋 중 하나는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보의 '생산자'가 되는 것은 하루 이틀 사이에 될 수 없겠지요. 저 역시 앞으로 의미 있는 인사이트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 긴 시간을 두고 조금씩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갈 길이 정말로 멀게 느껴지네요.)

'취미와 부업과 숙제'. 이 세 곳 사이의 어딘가에서 계신 여러 블로거님들께 힘내시라는 말씀 올립니다.(저 포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