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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하락 원인과 전망(카카오 주가전망)

스모키라떼 2021. 4. 24. 01:36

 

 

사랑받는 한국기업 카카오

 

 

 

*저의 소소하고 초라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매서운 카카오의 질주

 

카카오의 질주가 매섭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소위 '언택트' 바람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 전략적인 이슈메이킹, 튼실한 자회사들의 활약과 IPO(기업공개) 예정 까지. 악재는 없고 호재만 있는 형국이 1년 이상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주가도 꾸준히 상승해서 작년 최저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4.5배 정도 올랐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 보입니다.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최근 쇼핑몰 지그재그를 인수하면서 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 이슈로서 가장 강력했던 것은 코인거래 플랫폼 업비트의 개발사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소식이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량의 급증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간 상황이라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여, 5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며칠 사이에 60만원(액면분할 후 12만원 선)에 도달하는 기염을 통했습니다. 액분 후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들을 살펴보니 앞으로의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었습니다. 사업모델이 워낙 매력적인데다 좋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 보니 당연한 평가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어, 하락의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 근거를 정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쟁사 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밸류 차이가 많이 납니다.(=지금 가격이 비쌉니다.)

 

주식을 살 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이 주식이 싼가 비싼가에 대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보고서들을 참고해 보았을 때, 네이버의 경우 PER 50배 정도(1분기 실적 기준), 카카오는 PER 110배 정도(1분기 실적 기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거의 2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이번에 카카오의 실적이 상당히 좋아질 것을 가정한다면 PER이 다소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주가를 완전히 설명할 정도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여기에 대한 이유를 뒤에서 조금 더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업모델이 유사하고 무난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와 비교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가격적인 메리트는 네이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교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페이스북이 현재 30배 정도, 구글이 37배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카카오 시총이 네이버에 거의 근접했는데 영업이익은 네이버가 2배 가까이 큽니다.)

 

 

 

카카오 재무 요약(출처 : 교보증권 리포트)

 

 

 

네이버 재무 요약(출처 : 유안타증권 리포트)

 

 


2. 두나무(=업비트)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요인 중 가장 주요한 것은 자회사 두나무의 두각 때문이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로 인해 두나무가 운영하는 코인거래소 '업비트'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한 것을 넘어서고 있죠. 그런데 두나무의 가치를 평가할 때, 비교대상을 최근에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라는 회사로 보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역시 코인거래 플랫폼인데요, 지금 시가총액이 무려 66조에달합니다. 지금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62조입니다. 아무리 나스닥이라 하지만 코인거래소 하나의 시총이 네이버에 맞먹는 것입니다. 게다가 코인 거래소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아무래도 지금의 가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코인 시세가 하락하고 정부의 규제가 가시화 되는 등, 코인 시장 전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인 플랫폼의 가치는 전적으로 거래량에 달려있는데, 지금과 같은 거래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불투명합니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가치도 출렁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코인 거래소 '업비트' 화면. 코인 열풍은 우리가 한 번 겪은 바가 있습니다.

 

 

 

 


3. 자회사들의 연속된 상장이 카카오를 지주사로 전환시킬 가능성

 

카카오는 작년부터 공격적으로 자회사들을 상장시켜 왔습니다. 올해에는 카카오 페이, 카카오 뱅크, 카카오 엔터(나스닥?) 등 줄줄이 상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 하려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되면 본사인 카카오의 경우 채팅앱 등 몇가지 사업을 유지하겠지만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맡는 회사들은 별도의 회사가 되어 '출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장에는 카카오로 들어 오는 수익이 분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카오가 지분을 소유하면서 자회사들을 지배할 것이고 그 이익도 공유할 것입니다. 상장을 통한 투자금으로 자회사들도 성장하겠지요.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주가의 흐름만 생각한다면, 자회사들의 상장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갈라 놓을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예전에 저는 카카오 뱅크의 성장을 보며 카카오 주식을 매입했었는데요, 이 회사가 상장한다면 저는 앞으로 카카오가 아니라 카카오 뱅크의 주식을 매입할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도 차츰 시간이 지나면 모회사인 카카오와는 별개의, 독립된 회사로 평가 받으면서 주주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증권사의 보고서들도 각각 따로 작성되겠죠. 그렇게 되면 카카오는 채팅 앱 플랫폼을 가진 동시에 자회사의 역할을 하는 회사 정도로 평가 절하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LG에너지 솔루션이 빠져나간 LG화학처럼 말입니다. 

 

또한, 이미 상장할 자회사들의 목록이 전부 공개되어 있는 상태이고 거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모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워 보입니다. 당분간은 차익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실적으로 지금의 주가를 어느 정도 설명할 정도가 되어야 추가적인 상승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덧. 그러나, 카카오를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카카오의 주가가 다소 비싼 것 같다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멀티플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당장의 성장 속도가 카카오보다 다소 느리다 할지라도 충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봅니다. 주식은 어차피 여러 선택지 중 최선을 고르는 일이기에 지금 좀더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주식이 있다면 굳이 카카오를 추가 매입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 제가 최근 네이버를 조금 더 매입했기 때문에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슷하면서도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훗날 여기에 대해 한 번 적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