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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하락 원인과 전망(현대차 주가, 현대차 주가 전망)

스모키라떼 2021. 4. 29. 19:08

현대차 주가가 꽤 긴 시간동안 하락 중입니다. 연초대비 20%정도 빠지고 있는데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락세의 이유를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야 현대야. 왜 자꾸 내려오니

 

1. 미래의 실적을 선 반영 한 주가

현대차 주가는 이미 1월에 상당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수소차와 전기차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으로 10만원 중반에서 10만원 후반대로 오른 후, 18~19만원 선에 머물렀던 주가가 애플카 이슈와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20만원 후반까지 치솟았습니다.(최고가 28만 9천원) 애플카 이슈가 무산되자 주가는 다시 20만원 초-중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연초에 발표된 4분기 실적은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선방했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30%정도 하락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 주가는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었죠. 대부분 개인의 강력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실적의 뒷받침 없이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죠.

 

 

 

2020년도 손익계산서 일부(출처 : 현대자동차 IR자료)

 

 

2020년도 현대차 손익계산서 입니다. 2019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30%감소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의 충격을 정면으로 받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면 선방한 수치지만, 강력한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번 4월에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이정도 매출 상승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1 1분기 실적. 영업이익 전년대비 91.8% 증가라는 엄청난 실적을 냈습니다.(출처 : 현대자동차 IR자료)

 

위 자료에 표기한 바와 같이 1분기 실적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작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을 감안 해도 매우 뛰어납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매출을 유지할 수 없는 요인이 있다는 점이죠. 


2.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차량생산 차질 심화

주가는 늘 미래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여 움직입니다. 그런데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자동차용 반도체가 심각한 공급 부족(숏티지)상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정전사태, 일본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화재, 대만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반도체 생산에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2020년 차량용 반도체 생산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반도체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대차의 감산 관련 기사(출처 : 뉴스핌)

 

 

차량용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잘 생산하지 않으며 엔진기능 조절, 에어컨 기능 등 차량의 핵심적인 기능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가 없으면 차량 생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미 현대차의 경우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가동을 잠시 멈춘 바 있고, 앞으로도 생산 감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때문에 생산에 차질를 겪는 상황이다 보니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비에 부담을 주고, 차량 가격을 상승시켜 매출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산량을 줄어들고 가격 경쟁력이 낮아짐에 따라 앞으로의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이죠. 이에 따라 현대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 회사들 전체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외국의 거대 자동차 회사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의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 라인을 단기간에 구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증권사에 따라 단기적 이슈로 보기도 하지만, 연말까지는 복구가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3. 추가적 이슈 부재과 유동성 부족

연초에 현대차의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던 것은, 짧은 시간동안 여러 호재들이 연속해서 터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애플카 이슈는 단발성으로 끝났지만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발표(E-GMP), 로보틱스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등 현대차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슈들이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카 생산은 LG-마그나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또한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이 화학, 해운, 유통, 건설, 바이오(진단키트와 백신) 등 다른 섹터에 쏠려 있는 것도 자동차 섹터에 대한 유동성의 진입을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여기에 최근 불고있는 코인 광풍이 개인의 유동성을 빨아들인 것도 낮아진 주가가 부양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초와 같은 분위기였으면 바로 저가매수에 나섰을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죠.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차의 산업 분야 확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4. (지극히 개인적인)전망

현대차의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영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인 반도체 부족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사안입니다.(자체 생산, 또는 반도체 회사의 생산라인 복구) 특히 현대 모비스가 현대오트론을 인수하면서 자체 반도체 생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력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문제일 뿐, 반도체 부족 이슈가 내년까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폭스바겐,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업체이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소차 기술도 뛰어나죠. 작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실적이 100%정도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수익률이 다른 차량에 비해 높죠. 따라서 앞으로 반도체 이슈가 해결된다는 소식이 들려 오면 주가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다만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올해 연말까지는 실적의 가파른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 실시되고 있는 생산 감축의 악영향이 당장 다음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아이오닉5. 최근 생산이 재개 되었지만, 대략 일주일간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6500대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원래 자동차는 경기 민감주의 대표적 섹터인데, 혼자만 부진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요약 : 다음 분기까지는 주가가 횡보하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다만 반도체 이슈가 일찍 해결된다면 반등할 수 있음. 늦으면 하반기부터의 상승을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