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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매도한 이유.(feat. 삼성물산)

스모키라떼 2021. 4. 14. 12:44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전량 매도했다. 작년부터 보유했던 주식인데, 비교적 짧게 보유한 편이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를 정리해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 미래에 예정된 성장이 지금 주가에 전부 반영되어 있다. = 너무 비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구조는 크게 CMO(제약 위탁생산)과 바이오 시밀러((biosimilar)로 나누어 져 있다. 홈페이지에 연구개발도 한다고 나와 있지만 이 회사에서 새로 개발한 약은 아직 없다. 제조업의 강자 삼성답게, 바이오 분야에서도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한 것 같다(위탁받아 생산하는 일.) 이런 제조업 분야는 수주를 많이 받고, 설비를 늘려서 얼마나 생산량을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느냐가 성장의 핵심 조건이다. 이런 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예정된 성장의 내용이 확정적이다.(앞으로 건설한 공장, 거기서 생산될 물량 등이 이미 구체적이라는 뜻.)앞으로의 성장치가 공개되어 있기에, 현재 주가에 앞으로 늘려 갈 몇 년 간의 생산량과 그로 인한 이익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작년처럼 급격한 성장을 초래할 만한 요인(코로나 같은 것)이 새롭게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삼성그룹의 회사가 아니었다면 PER155배짜리 제조업 회사의 주가가 이렇게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현황. 영업이익이 무난히 성장하는 데 비해 이미 작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상태다.

 

 

영업이익률의 성장이 작년~올해 사이에 5%정도 오르는데, 내년부터는 1%정도씩 오른다. 영업이익은 무난히(?) 상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150배 이상의 멀티플을 가진 주식 치고는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의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다고 생각한다. (내 관점에) 바이오로직스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이나 게임회사처럼 단번에 매출과 순이익을 몇 배식 상승시킬 수가 없다. 

 

 

 

매출액 변화. (출처 :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위 자료를 보면, CMO 사업에서 대략 66%정도 매출이 상승했고, 바이오 시밀러 부분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주가는 무려 2배 넘게 상승했다. (그 전에도 비싼 편이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매출 상승만 가지고 지금의 주가가 형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주가가 그대로 유지된다 해도 앞으로 몇 년 간은 per100배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COM와 바이오 시밀러의 부분 매출 성장(출처 :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2.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수익을 공유하고 싶다면 삼성물산을 사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주주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비중으로 대주주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출하는 이익을 배당금으로 공유하고 있다. 올해에 물류와 건설 부분에서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현재 밸류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13만원 정도, PER18배) 삼성물산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증대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좋은 주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증가는 당사의 주가 상승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삼성물산에는 훌륭한 수익원 중 하나로 꾸준히 작용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 비율. 삼성물산이 43.44%로 최대주주다.

 

 


3.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들에 대한 검토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현재 88만원~100만원 정도다. 오늘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79만원 선이니, 대략 15~20%정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100만원을 제시한 보고서가 나온 시기는 바이오로직스 주가가 85만원 정도를 오가던 때였다. 그리고 최근 나온 목표주가가 88만원(한양증권)인 것을 보면, 100만원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임을 알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삼성그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하고 목표주가를 높에 설정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할 수 있는 주가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전제로 한 주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목표주가를 급격히 높일수도 없을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이미 비싸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나는 판단한다.)

 

기대 수익이 더 높은 주식이 따로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밸류 상승이 제한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계속 보유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