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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내가 산 주식들

지금, 주식들을 모두 손절하는 것이 옳은가? - 1. 인플레를 근거로 한 판단(삼성전자)

스모키라떼 2022. 6. 17. 19:01

주식 시장이 난리가 났습니다. 코스피 2500이 무너지고, 시장에서는 반대매매와 패닉셀이 난무하고 있죠. 개인들의 심리가 무너진 틈을 이용하여 외국인들의 공매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가장 좋아하는,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이 되었죠.

공매도는 아시는 바와 같이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갚는 것이죠. 따라서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봅니다. 수급이 좋아서 공매도를 했는데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이익을 볼 수 없죠. 지금은 시장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어서 조금만 때려도 와르르 무너지는 형국입니다. 그야말로 공매도를 위한 판이죠.

그렇다면, 지금 갖고 있는 주식들을 전부 팔아야 하는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네이버나 카카오를 다 던지는 게 맞나? 하는 데 대해서 제 생각인잉ㄴ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 판단의 근거는 지금 주가가 떨어진 이유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그 원인들이 이후에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면 버티는 게 맞을 것이고, 추후에 심화될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던져야겠죠.

원인1. 인플레이션
주가하락의 1순위 요인은 급격한 인플레입니다. 이것은 사실 작년부터 어느정도 예견되어 있었죠. 코로나 이후에 풀린 역사적인 유동성 파티가 물가를 올릴 것이라는 예견은 상식의 영역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유동성의 압박 정도는 모두들 알고 있었죠. 그런데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습니다. 돌발 변수가 발생한 것이죠. 이로 인해 러시아가 주로 수출하는 에너지 가격(특히 유가)이 급상승하고, 우크라이나가 수출하는 곡물(특히 밀)가격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들면서 세계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고, 몇몇 국가들이 곡물 수출을 금지하면서(인도나 인도네시아) 곡물가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결론은 푸틴 개객기.. 출처: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은 해소될 수 있을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것 같습니다. 일단, 에너지 가격은 전쟁의 처리와 석유 증산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이 미국 내 석유회사(엑슨모빌)를 압박하고 있고 사우디를 방문해서 증산을 촉구할 예정이죠. 유가를 잡는 것은 곧 있을 중간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므로 바이든과 민주당은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임할 것입니다. 전쟁의 경우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너무 길어지면 국방력 쇠퇴(무기와 군인 등)와 경제 제재의 고통(특히 핵심 지지세력인 독점재벌들의 재산 문제)이 심화되므로 휴전이나 비공식적으로 전투를 멈추를 형태로 싸움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앞으로 2-3년씩 계속 포탄을 퍼부을 힘이 없다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에너지 가격의 압박은 시간이 좀 지나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바이든이 사우디를 방문합니다. 사우디 왕자가 몇가지 이유로 바이든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 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곡물 가격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원인 이 전쟁에 더해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라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죠. 또한 지금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곡물이 작년에 파종한 것들의 비축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내년에는 올해에 파종하지 못한 만큼 곡물 가격이 오를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곡물 가격은 곡식뿐만 아니라 고깃값도 올립니다. 곡물로 사료를 만들기 때문이죠. 결국 식량 가격 전체가 인플레의 압박에 처하게 될테고, 이는 특히 저개발 국가들에게 큰 고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토지가 있더라도 그 토지를 대부분 다국적기업들이 소유했으므로)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의 경우, 물론 쿤 문제이긴 하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이동한 돈이 채권으로 흐르는 등 자산시장 내부에서 비중조정이 이루어지는 등 정리되고 있어서 단시간에 급격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것 같습니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를 둔화 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상황이 되면 다시 금리를 내리겠죠. 아마도 인플레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금리를 다시 내린다는 말이 나올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의 체력이 그리 강하진 않으니까요.

일단, 단기적으로 저는 물가가 잡혀 나거리라 생각합니다. 기름은 더 파내면 되는 것일 뿐 기름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유동성도 금리를 통해 꾸준히 신호를 주고 있으니 점차 감소할것 같습니다. 곡물 가격은 지금도 꽤 올랐지만 더 무서운 상승은 내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중요한 요인들 중 2가지가, 좀 더 이른 기간에 해소 가능하므로 단기적인 시각에서큰 해소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물가의 상승에 비해 인건비의 상승은 크지 않기 때문에 실질 임금이 감소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죠. 수요 감소로 인한 인플레 억제가 나타날수도 있습니다(그렇게 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스태그 플레이션으로 갈수도 있겠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최근 주가의 동향이 미국의 cpi지수(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인플레 해소의 신호는 주가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최소한 올해는 지켜보면서 탈출(?)의 시점을 찾는 게 합리적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다른 요인에 대해서는 새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