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연초에 한번 점프업 하고 난 이후 몇달 간 횡보세를 이어 오다가 5월 들어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 악재(?)들은 해소될 수 있는 것인지 점검 해 보고 이를 토대로 의사결정 방향을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최근 몇달 간의 주가 횡보 - 매출대비 순이익의 감소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의 주가가 횡보했던던 주된 원인은 1분기 실적이 '성장주'가 보여주어야 할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실적도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카카오가 보여 준 가파른 성장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서는 20%가까이 이익이 상승했지만(YoY), 직전 분기에 비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이 하락했습니다(QoQ). 이는 각종 R&D와 투자 비용이 상승했고 사업 확장에 따른 채용 확대가 인건비 상승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마트와의 협업 과정에서 고객 혜택 비용 등이 투입된 것도 원인이었습니다. 네이버가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초기 투자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스노우를 비롯한 몇가지 사업들은 아직 적자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이번 분기에는 주식 보상비용이 상당 부분 발생했는데 임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최근 네이버가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전체의 재무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경영 실적을 자세히 보면 커머스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네이버 패이 결재액도 전년동기 대비 56%가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발생하고 있는 여러 '비용'들은 앞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보이며 오히려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는 본 적이 없는 쿠팡을 생각한다면 재무구조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양호하다고 생각합니다.
2.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5월에 갑자기 주가가 급락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입니다. 최근 구리를 중심으로 한 금속, 옥수수와 밀 등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결과가 초래되었습니다.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무려 4.6%나 상승했습니다.(생산자 물가는 6.4%) 그런데 이에 반해 미국 고용자 수는 고작 26만명 증가해서 예상치였던 100만명에 비해 너무나 크게 부족했습니다.
보통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일으키고, 이는 금리상승을 불러옵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 자금이 많이 필요한 성장주들(주로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은 이익이 감소하게 되지요. 투자금의 조달에 들어가는 이자비용이 늘어나니까요. 이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져 나왔고 여기에 일부 기관이 가세하면서 지금과 같은 급격한 하락장이 초래되었습니다.
3. 5월 공매도 재개
5월부터 많은 분들이 우려하던 공매도가 재개되었습니다. 월초만 해도 공매도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증권가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으로 인한 증시자금 이탈로 인해 하락장이 만들어지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물량이 다량 출고되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5월 13일 하루동안 270억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습니다.(카카오도 비슷한 280억) 삼성전자도 924억원이나 공매도가 나오면서 8만전자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인플레 압력으로 인해 조성된 공포감을 공매도 세력이 이용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이죠.(공매도 영향 없다던 사람 누구야)
4. 어떻게 할까
현재의 주가 하락 원인들을 종합 해 보면, 사실상 네이버의 펀더멘탈과는 큰 관련이 없는 수급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각종 사업들을 충실히 확장 해 가면서 플랫폼 업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사업들을 착실히 진행 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네이버 웹툰과 커머스 등 가치를 크게 인정받는 사업부문이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된다면 카카오와 같은 랠리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있습니다.
호재가 대부분 소진된 카카오에 비한다면 저는 네이버의 매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들을 검토 해 보았을 때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내린 리포트가 없었던 점을 보면 네이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여전히 우호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목표주가 평균 50만원)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미국 연준에서는 지금의 물가 상승이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시적인 '비용 인플레'라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 한 바 있습니다. 고용이 없는 물가상승은 수요가 뒷받침될 수 없기에 '진짜'인플레 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단기간 내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네이버의 성장성에 공감을 하고,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 소소한 의견이므로 참고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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