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부터 구입 가능한 상품입니다.'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니 기계가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말을 툭 뱉어냈습니다. 벌써 20년 전이 되어 버린 2002년. 이제 그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저같은 아저씨에게 2002년은 붉은 악마 옷을 입고 호프집에서 축구를 보던, 그야말로 아름다운 청춘의 한 때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기뻐하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부둥켜 안을 수 있는. 코로나로 뒤덮인 2021년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시절. 지금 편의점의 삑- 하는 소리에서 막 자유로워 진 스무살들에게는 미안할 만큼 자유롭고 아름다웠던 1년이었습니다. 폴란드와의 시합. 1대0으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유상철 선수가 멋진 슛으로 점수를 추가했습니..